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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불합격? ‘수시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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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04 18:58 조회1,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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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빨간불’… 9월 모평에서 1등급 받은 수험생 50% 이상이 수능에서 성적 떨어져


수험생들의 수시 합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름 아닌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다.

최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교육계엔 한 바탕 거센 바람이 불었다. 연세대가 2020학년도부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할 것을 공시했기 때문. 하지만 연세대를 제외한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대다수 주요 대학은 당분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해당 논의는 2020 대입에 관한 것으로, 이번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연세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 대학이 기존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피해갈 수 없는 화살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하 교육연구정보원)이 공개한 ‘2018학년도 모의평가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3월 학력평가, 그리고 6·9 모의평가와 비교해 수능 성적의 ‘하락’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밝혀진 것. 이렇게 성적이 급락하면, 주요 대학들의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교육연구정보원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보다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이 분석은 서울지역 고3 재학생 가운데 3월 학평, 6·9월 모평, 수능을 모두 응시하고, 4개영역과 탐구 2과목 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 3월 학평 대비 수능 성적 ‘뚝’… 원인은 재수생

지난 3월 학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다. 이는 최상위권 1등급도 마찬가지. 

교육연구정보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 학평 국어성적이 1등급이었지만 수능에서 2~4등을 받은 수험생들이 무려 50%에 육박한다. 2등급으로 떨어진 경우가 31.2%로 가장 많았고, 3등급으로 떨어진 경우도 13.6%나 됐다. 심지어 4등급으로 하락한 경우도 2.9%가 있었다. 2등급 학생들의 성적 하락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단 29.1%만이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했으며, 과반이 넘는 51.8%는 성적이 떨어진 것.

수학도 마찬가지다. 가형의 경우 3월 학평에서 받았던 1등급을 유지하지 못하고 성적이 하락한 학생이 65.8%나 됐고, 나형의 경우 1등급 성적을 유지한 수험생 비율이 단 40%에 그쳤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재수생의 유입 때문이다. 3월 학평과 수능은 응시자 수 자체가 천양지차다. 지난해 3월 학평을 응시한 학생 수는 45만 여명이었지만, 수능을 응시한 학생은 이보다 8만 여명이 많은 53만 여명이었다. 재수생은 1년 중 단 3번의 시험, 즉 6·9월 모의평가와 수능만 응시할 수 있다. 재수생이 시험을 보지 않는 3월 학평의 응시자 수가 훨씬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수능에서의 재수생 유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교육연구정보원 측은 “0~100점 원점수 구간에 무려 8만 여명이 들어왔다는 건, 동일한 원점수를 받더라도 백분위는 낮아지고, 등급까지 변동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3월 학평 때 90점을 맞아 백분위 97%을 기록했고, 그에 따라 1등급을 받았더라도, 재수생이 대거 유입되는 수능에서는 90점을 맞더라도 등급이 3등급까지 폭락할 수 있는 것. 이 경우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란 요원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난 3월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장담할 순 없다”면서 “끝까지 수능 대비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9월은 성적 안정기? 수시 준비가 수시 불합격 초래하는 ‘역설’

자, 그렇다면 9월 모평의 경우는 어떠할까. 수능을 두 달 앞둔 9월이면 성적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다. 따라서 9월 모평에서 1~2등급을 받았다면 수능에서도 무난하게 1~2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많을 터. 하지만 이는 안일한 생각이다. 오히려 수능 ‘급락’ 현상이 뚜렷했던 것.

연구결과를 보면 3월 학력평가 국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가 수능에서 4등급으로 성적이 폭락한 학생은 2.9%에 불과했지만, 오히려 9월에 1등급을 받았다가 수능에서 4등급을 받은 학생은 8.9%로 조사됐다. 이는 수시에 사활을 건 수험생들이 수능 공부에 다소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연구정보원의 분석이다. 수시를 위한 치열한 준비가 오히려 수시 최종합격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역설적인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의 경우 대학별고사 준비를 병행하는 게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수시에만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대학별고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끝까지’ 수능 학습은 기본… 충족률 따져보며 맞춤형 지원전략까지 세우면 완벽

더욱이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결코 낮지 않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예를 들면 고려대 일반전형이 4개영역 등급 합 6 이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이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은 3개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기준을 요구한다(인문계열 기준). 각 영역에서 최소 1~2등급을 맞아야만 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것.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수시에 사활을 건 수험생일지라도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합격과 불합격을 최종적으로 가르는 수단”이라면서 “교과등급이 아무리 좋아도, 논술 실력이 굉장히 훌륭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불합격하게 되니 끝까지 수능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혜로운 전략 수립도 병행된다면 일석이조다. 수시 원서접수 때 단순히 ‘몇 개 등급 합 몇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모집단위별 충족률·경쟁 대학의 충족률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원서접수 전략을 수립하면 합격 확률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수시 논술전형에서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발표한 경희대를 예로 들어 보자. 같은 논술전형이라도 경영학과의 충족률은 65%를 넘었지만, 프랑스어학과는 34.1%에 불과했다. 즉,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경영학과의 경우 높은 경쟁률 때문에 보다 보다 우수한 성적을 가진 학생이 지원하면서 충족률 역시 높았던 반면,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프랑스어학과의 경영학과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까지 지원하면서 충족률도 떨어졌던 것. 이런 상황에서 논술 준비를 그리 오래하진 않았지만 반드시 경희대에 합격하고 싶고,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못한 학생들이 빠져나가 실질 경쟁률이 낮은 프랑스어학과에 지원해 승부를 보는 게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것보다 유리한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시 원서접수를 할 때는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경쟁 대학·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까지 두루 살펴보며 최종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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